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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발렌타인 데이, 로맨틱한 고백의 날 뒤에 숨겨진 '피'의 역사?

이토준 2026. 2.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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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로맨틱한 고백의 날 뒤에 숨겨진 '피'의 역사? (그리고 내 초콜릿은 어디에...)

발렌타인 데이 유래, 우리가 몰랐던 반전 역사와 내 초콜릿의 행방

벌써 2월의 중순, 거리마다 달콤한 향기가 진동하는 그날이 왔습니다.

편의점 앞 가판대에는 페레로로쉐와 화려한 바구니들이 산처럼 쌓여 있고,

괜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을 쳐다보게 되는 날.

바로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연인들에게는 설렘 가득한 날이고,

솔로부대원들에게는 "상술이다!"를 외치며 짜장면을 비비고 싶어지는(물론 그건 4월이지만요) 날이기도 하죠.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우리가 사랑의 날로만 알고 있는 이 날의 기원이 사실은 꽤나 비장하고,

심지어는 '피'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요.

 

오늘은 남들이 다 아는 초콜릿 이야기 말고, 조금 더 있어 보이는 발렌타인 데이의 진짜 유래와,

도대체 왜 우리는 이날 초콜릿을 주고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내 초콜릿은 도대체 어디로 증발했는지에 대해 가볍게 수다를 떨러 왔습니다.

분명히, 어머니가 발렌타인데이 다음날에는 학교앞에서 초콜릿 장사를 할 정도였는데................. 음........

AI 생성 이미지 - 발렌타인데이 '내 초콜릿은 어디에?!'


1. 로맨틱한 고백? 사실은 목숨 건 투쟁이었다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3세기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군인들의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 '결혼 금지령'이라는 황당한 법을 내렸습니다.

 

"가족이 생기면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안 싸운다"는 논리였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하는 젊은이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이때, 사랑을 지키기 위해 황제의 명령을 어긴 용감한 사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성 발렌타inus(Saint Valentine) 신부였습니다.

 

그는 몰래 연인들의 결혼을 성사시켜 주다가 결국 발각되어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가 순교한 날이 바로 기원후 270년 2월 14일이었죠.

 

즉, 우리가 하트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웃고 있는 이 날은,

사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성인을 기리는 꽤나 숭고하고 비극적인 날이었던 겁니다.

 

알고 나니 초콜릿 맛이 조금 더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2. 그런데 왜 하필 초콜릿일까?

성 발렌타인 신부님은 숭고하게 돌아가셨는데, 왜 우리는 초콜릿을 먹을까요?

 

사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날 카드나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었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굳어진 건 꽤 현대적인, 그리고 상업적인 이유가 큽니다.

 

19세기 영국에서 캐드버리(Cadbury)사가 하트 모양 상자에 초콜릿을 담아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도 하고,

동아시아 쪽에서는 1930년대 이후 일본 제과 회사의 마케팅("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세요!")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한국까지 넘어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결국, 성인의 희생정신 위에 달콤한 자본주의가 얹어지면서 지금의 발렌타인 데이가 완성된 셈입니다.

뭐, 상술이면 어떻습니까?

팍팍한 세상에 핑계 삼아 달콤한 거 하나 입에 넣고 사랑하는 사람 챙기면 그게 행복이죠.


3. 그래서... 제 초콜릿은 어디 있죠?

역사 공부도 했고, 상술인 것도 알았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내 초콜릿은 어디 있는가?" 아니! "우리의 초콜릿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양손 가득 초콜릿을 들고 계신 승리자도 있겠지만,

빈손으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네, 저도 압니다. 그 기분.)

 

만약 오늘 초콜릿을 받지 못했다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나는 성 발렌타인 신부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상업적인 초콜릿 소비를 지양하고 경건하게 보내고 있다." 라고요.

 

농담이고요. 혹시 아직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면,

퇴근길에 나를 위한 가장 비싸고 맛있는 초콜릿을 하나 사세요.

 

남이 주는 의리 초콜릿보다, 내가 나에게 주는 '프리미엄' 초콜릿이 훨씬 맛있습니다.

오늘 하루, 초콜릿 개수와 상관없이 모두가 달콤한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초콜릿 상자 크기에 비례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도 주면 거절은 안 합니다.)

 

Happy Valentine'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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